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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다시 읽기/신들의 이야기

아프로디테와 아레스 – 사랑과 전쟁이 만났을 때

by 리안과의 만남 2025. 6. 4.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원하지 않은 결혼 속에서 전쟁의 신 아레스와 사랑에 빠졌다.

두 신은 헤파이스토스의 눈을 피해 몰래 사랑을 이어갔지만 결국 태양신 헬리오스를 통해 모든 신에게 알려졌다.

공개적인 수치와 갈등 속에서도 끝내지 못했던 이 관계는 지금까지도 신화 속에서 가장 인간적인 사랑 이야기로 남아 있다.

 

아프로디테는 사랑과 미의 여신이었다.

그녀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모든 신들의 이목을 끓었다. 
아프로디테는 크로노스우라노스의 성기를 잘라 바다에 던졌을 때 생긴 흰 거품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그녀의 이름은 ‘거품’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aphros’에서 유래했다.

 

그녀가 올림포스에 등장하자 많은 신들이 그녀를 원했고 신들 사이에 경쟁과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제우스는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 그녀를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와 결혼시켰다.


결혼은 사랑이 아닌 신들 사이의 균형을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아프로디테는 헤파이스토스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녀는 전쟁의 신 아레스에게 끌렸다. 아레스는 거칠고 충동적인 성격을 가졌으며 신들 중에서도 육체적으로 가장 강한 존재였다. 아프로디테는 그의 힘과 본능적인 욕망에 강하게 이끌렸다.

아프로디테와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

두사람의 비밀을 목격한 신_헬리오스

아프로디테와 아레스는 몰래 사랑을 나눴다.
그들은 헤파이스토스가 대장간에 있는 시간을 피해 은밀히 만났고 주변의 눈을 피하려 애썼다. 그러나 태양신 헬리오스는 그들의 밀회를 모두 보고 있었다. 헬리오스는 이 사실을 헤파이스토스에게 알렸다.

 

헤파이스토스는 분노했고 자신의 기술을 이용해 정교한 함정을 만들었다.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금속으로 만든 얇은 그물을 침대에 설치했고 아프로디테와 아레스가 함께 누운 순간, 그물을 작동시키자 두 신은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헤파이스토스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 모습을 다른 신들에게 보여주었다. 신들은 웃었고 일부는 당황해했다.


사랑의 여신과 전쟁의 신이 모두 앞에 드러난 채 조롱을 받는 장면은 신화 속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의 사랑

 

끝나지 않은 관계

이 사건은 올림포스 전체에 퍼졌고 두 신은 공개적인 망신을 당했다. 하지만 그들의 관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프로디테와 아레스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만나며 여러자식들을 낳았다.

 

가장 유명한 자식은 에로스였다. 에로스는 사랑의 신으로 인간과 신의 마음에 사랑의 화살을 쏘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포보스(공포), 데이모스(공포의 형상), 하르모니아(조화) 등 다양한 감정을 상징하는 자식들이 있었다. 이 이름들만 보아도 두 신의 관계가 단순한 사랑이 아닌 복합적인 감정의 결합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의 사랑을 지켜보는 신들

 

그 사랑이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이유

아프로디테는 사랑의 여신이었지만 조용하고 헌신적인 사랑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원하지 않은 결혼 속에서 다른 신을 사랑했고 신들 앞에서 수치를 당하고도 그 사랑을 끝내지 않았다. 아레스는 전쟁의 신이었지만 사랑 안에서도 싸움과 갈등을 만들었다.


그는 헤파이스토스와의 대립을 감수했고 그로 인한 후폭풍도 피하지 않았다. 두 신의 관계는 법과 제도보다 욕망이 앞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그들의 사랑은 공개되었을 때 조롱을 받았고 질서에 어긋난 관계로 여겨졌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이 사랑은 감정을 억누르지 않았고 위험과 대가를 감수하면서도 이어졌다. 그래서 이 사랑은 격렬했고, 위험했고, 진실했다.

 

아프로디테와 아레스는 신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했던 선택과 겪은 일은 우리 인간의 감정과 닮아 있었다. 이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신화 속 가장 인간적인 사랑 이야기로 기억되고 있다.


📚 참고 문헌 및 고전 출처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제8권, 266–366행
  • 헤시오도스, 『신통기(Theogony)』, 188–200행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여행기』, 제9권
  • Burkert, Walter. Greek Religion: Archaic and Classical (Harvard University Press, 1985)
  • Kerenyi, Karl. The Gods of the Greeks (Thames and Hudson, 1951)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도 사랑했단 말이지.
    이 얘기도 엄청 궁금함.
    다음 이야기는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의 사랑이야기로 이어가볼까 합니다.

다음 이야기_아도니스를 사랑한 아프로디테

 

아도니스를 사랑한 아프로디테

불꽃이 식은 뒤 – 아레스와의 이별한때 아프로디테는 전쟁의 신 아레스와 깊은 사랑을 나눴다. 신들의 조롱 속에서도 금속 그물 아래 드러난 수치 이후에도 두 신은 한동안 관계를 이어갔다.

rians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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