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과의 짧은 만남 긴 여운/시와 단상4 죽도록 사랑해서_김승희 죽도록 사랑해서-김승희-죽도록 사랑해서죽도록 사랑해서정말로 죽어버렸다는 이야기는이제 듣기가 싫다죽도록 사랑해서가을 나뭇가지에 매달려 익고 있는붉은 감이 되었다는 이야기며옥상 정원에서 까맣게 여물고 있는분꽃 씨앗이 되었다는 이야기며한계령 천길 낭떠러지 아래 서서머나먼 하늘까지 불지르고 있는타오르는 단풍나무가 되었다는그런 이야기로이제 가을은 남고 싶다죽도록 사랑해서죽도록 사랑해서핏방울 하나하나까지 남김없이셀 수 있을 것만 같은이 투명한 가을햇살 아래 앉아사랑의 창세기를 다시 쓰고 싶다또다시 사랑의 빅뱅으로 돌아가고만 싶다- 김승희 시집『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싸움』(세계사) 중에서 2025. 3. 23.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_-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But let there be spaces in your togetherness,And let the winds of the heavens dance between you.서로 사랑하라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그보다 너의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Love one another but make not a bond of love.Let it rather be a moving sea between the shores of your souls.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한 잔만을 마시지 말라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는 말라Fill each other's cup but drink not from o.. 2025. 3. 23. 비 그친 새벽 산에서 _ 황지우 비 그친 새벽 산에서나는 아직도 그리운 사람이 있고산은 또 저만치서 등성이를 웅크린 채槍 꽃힌 짐승처럼 더운 김을 뿜는다이제는 그대를 잊으려 하지도 않으리산을 내려오면산은 하늘에 두고 온 섬이었다날기 위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새처럼내 希望의 한 가운데에는 텅 비어 있었다시집 문지. 1990~~~~~~~~~~~~~~~~~~~~~~~~~~그리움에도 나이가 있답니다.나이만큼 켜켜이 그리움도 쌓여간다지요.. 2025. 3. 23.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양희은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수 있을까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 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 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사람을 사랑한다는 그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은 때로, 떠나간 자의 뒷모습보다남겨진 마음의 쓸쓸함으로 더 오래 머문다.https://www.youtube.com/watch?v=QQMY96u4DYw 2025. 3.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