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22 심포지엄 – 함께 마시는 철학의 시간 ‘심포지엄’은 단순한 학술 모임이 아니다. 이 단어는 원래 고대 그리스에서 술을 마시며 철학과 예술, 사랑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던 밤의 시간을 의미했다. 플라톤의 『심포지온』에 등장하는 여섯 인물이 각자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하며 펼치는 에로스에 대한 대화처럼, 이 단어는 지성과 감정, 인간다움이 한자리에 모이는 고전의 향기를 품고 있다.우리는 ‘심포지엄’이라고 하면 보통 커다란 행사장, 공식적인 학술 모임, 단상 위에서 발표하는 전문가들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 단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심포지엄(symposium)의 본래 의미는 ‘같이 마시는 자리’였다. 그것도 단순한 술자리가 아니라, 사랑과 인생, 예술과 철학이 오가는 따뜻한 대화의 공간이었다.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저녁.. 2025. 6. 25. 트로이 전쟁 시리즈 목차 – 일리아스를 중심으로 다시 읽는 신화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 전체가 아닌, 전쟁 말기 약 10일간의 사건만을 다룬다. 그러나 이 짧은 시간 속에는 전쟁의 본질, 인간의 감정, 신의 개입, 영웅들의 명예와 운명이 집약되어 있다. 본 시리즈는 『일리아스』를 중심으로 트로이 전쟁 전체의 맥락을 연결해 하나의 큰 서사로 구성한 블로그 연재물이다.각 편은 원전 서사, 심리 분석, 문학/예술 수용, 신화적 상징까지 함께 담아 읽는 재미와 깊이를 모두 추구한다. 📌 트로이 전쟁 시리즈 정주행 가이드『일리아스』부터 시작된 신화적 전쟁, 그 영웅들의 서사1. 파리스의 심판 – 황금 사과와 세 여신가장 아름다운 여신은 누구인가? 한 황금 사과가 전쟁의 서막이 되다.2. 트로이 전쟁의 상징이자 미의 화신 – 헬레네그녀는 죄인인가, 희생양인가. 헬레네를 .. 2025. 6. 22. 아킬레우스의 복귀와 헥토르의 최후 트로이 전쟁 시리즈 8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은 아킬레우스를 다시 전장으로 불러낸다.불의 신 헤파이스토스가 직접 만든 새 갑옷을 두르고, 아킬레우스는 트로이의 수호자 헥토르와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일리아스』의 클라이맥스를 따라가며, 인간과 신, 영광과 죽음의 경계를 넘는 전사의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한다. 복수를 향한 아킬레우스의 결단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은 단순히 전사 한명의 최후가 아니었다. 그는 아킬레우스에게 있어 무기보다, 명예보다, 어떤 여인의 사랑보다 더 소중한 친구이자 형제였다. 전장에서 함께 싸운 동료, 침묵 속에서도 마음을 나눈 유일한 존재. 그런 그가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입고 전장에 나갔다가 죽었다는 사실은, 아킬레우스를 분노 속으로 몰아넣었다.죽음의 소식을 들은 아킬레우스는 땅에 무릎을 꿇.. 2025. 6. 22. 사랑과 영혼의 여정 – 푸쉬케와 에로스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인간적인 사랑 이야기, 푸쉬케와 에로스.이 이야기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사랑이 영혼을 구원하고 영혼이 사랑을 완성하는 여정이다.질투, 오해, 시련, 그리고 신성한 결합까지…푸쉬케와 에로스의 사랑은 지금도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정체를 알지 못한 채, 사랑에 빠지다푸쉬케는 인간이면서도 신들보다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은 여인이다.사람들은 그녀의 아름다움 앞에 무릎 꿇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대신 푸쉬케에게 제물을 바쳤다. 질투심에 불탄 아프로디테는 아들 에로스(Eros)를 를 불러 이렇게 명령했다.“저 여인이 가장 추악하고 불행한 존재와 사랑에 빠지도록 해라.” 에로스는 어머니의 명을 따라 푸쉬케에게 향했지만, 그녀의 모습을 본 순간 자신이 .. 2025. 6. 22. ‘사이코’의 유래 – 영혼에서 욕설이 되기까지 ‘사이코야?’라는 말,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사이코’는 단순한 욕이 아니다. 이 단어는 고대 그리스어 '프쉬케(ψυχή)'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래 ‘영혼’과 ‘마음’을 뜻했다. 사랑과 성장의 상징이던 프쉬케는 에로스와의 신화 속 이야기에서 여신이 되었고, 그 이름은 오늘날 심리학과 정신의학의 핵심 어근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20세기 정신의학과 대중문화는 이 단어를 ‘광기’의 상징으로 바꿔놓았다. 언어의 뿌리를 되짚으며, 우리가 잊고 있던 단어의 진짜 의미를 돌아본다.어원은 ‘프쉬케’ – 고대 그리스의 영혼‘Psycho’는 그리스어 ψυχή(psȳkhḗ), 즉 프쉬케에서 유래했다.이 단어는 ‘숨’, ‘생명’, 그리고 인간의 영혼’을 의미했다.고대 그리스인들은 인간을 육체와 프쉬케로 구성된 존재라 여겼고.. 2025. 6. 21. 운명의 칼날 – 아킬레우스의 침묵과 파트로클로스의 죽음 트로이 전쟁 시리즈 7 트로이 전쟁의 전환점, 아킬레우스가 움직이지 않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브리세이스를 둘러싼 갈등 이후 침묵에 빠진 아킬레우스. 그의 자리를 대신해 전장에 나선 친구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입고 싸우지만, 결국 헥토르의 손에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이 편에서는 《일리아스》의 중심부인 파트로클로스의 출전과 전사, 그리고 아킬레우스의 분노가 깨어나는 결정적 순간을 다룬다. 아폴론의 개입, 헥토르의 돌진, 제우스와 테티스의 설득, 신의 대장장이 헤파이스토스의 갑옷 제작까지. 전쟁은 이제 인간과 신, 감정과 복수, 명예와 죽음이 얽힌 운명의 소용돌이로 향하고 있다."이 전쟁의 중심에는 단 한 사람의 외침이 있었다. ‘나는 싸우지 않겠다.’ 그러나 그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 2025. 6. 20. 이전 1 2 3 4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