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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양 한 스푼/옛말 속 지혜 한 줌_고사성어

절차탁마(切磋琢磨) – 갈고 닦는 사람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

by 리안과의 만남 2025. 5. 27.

갈고, 또 갈다 – 절차탁마의 시간

살다 보면 어느 날 문득 내가 정체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무리 애써도 나아가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내가 뭘 하고 있는지조차 헷갈릴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떠오르는 사자성어가 있다. 바로 절차탁마다.

 

‘절차탁마(切磋琢磨)’란 뼈를 자르고 이를 갈며 옥을 쪼고 문지른다는 말이다.
언뜻 보면 고통스럽고 지루한 과정 같지만 이것이야말로 무언가가 진짜 ‘형태’를 갖추는 과정이다.
날마다 깎고, 다듬고, 또 다듬는 그 꾸준한 시간 속에서 비로소 빛나는 존재가 탄생한다.

나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조각가의 손을 떠올린다.
단단한 대리석 앞에서 수없이 망치를 들고 정을 겨누며 사소한 조각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사람.
그는 처음부터 완성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하루에 몇 번 조금씩 돌을 다듬는다.

 

절차탁마(切磋琢磨) 거친 대리석을 깎듯, 나는 오늘도 나를 다듬는다.

 

 

결국 그 반복이 조각을 만들고 그 조각이 예술이 된다.

공부든 글쓰기든 인간관계든 마찬가지다.
한 번의 통찰이나 한 권의 책으로 모든 것이 완성되는 일은 없다.
자신을 매일 조금씩 깎아내고, 문질러보고, 다시 생각해보는 그 과정만이 결국 우리를 만들어준다.

지금 당신이 느리고, 답답하고, 불안하다고 해도 괜찮다.
그건 절차탁마의 시간 속에 있다는 증거다.
눈에 띄지 않아도, 오늘도 어딘가의 모서리가 부드러워졌을 테니까.

절차탁마(切磋琢磨)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이 이 사자성어를 “열심히 하자”는 말쯤으로 가볍게 넘기지만 사실 이 말의 뿌리는 깊고 의미는 더 묵직하다. 절차탁마(切磋琢磨)의 뜻은 문자 그대로 보면 이렇다.

 

‘절(切)’은 뼈를 자르는 행위다. ‘차(磋)’는 이를 갈아 정제하는 일이다. ‘탁(琢)’은 옥을 깎는 손길이다.

‘마(磨)’는 갈아 윤기를 더하는 마지막 단계다.
하나같이 섬세하고 반복적인 동작이며 형태 없는  재료를 의미 있는 존재로 바꾸기 위한 과정이다.

 

이 사자성어는 고대 중국의 시집 『시경』 위풍 「기오」라는 시에서 나왔다. 이 시에서는 훌륭한 군자란 자신의 인격과 마음을 날마다 다듬어야 한다고 말한다. 뼈를 자르고 이를 가는 것처럼 옥을 쪼고 문지르는 것처럼 끝없이 스스로를 연마하고 수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절차탁마는 자기 수련의 상징이다.
누군가가 단단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눈에 띄지 않는 노력과 반복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종종 조급해진다.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느끼고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때

실망한다. 하지만 절차탁마는 말한다.
모든 변화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주 천천히 시작된다고.

조각가는 하루에도 수백 번 도구를 들고 돌을 깎는다.
형태를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그 모든 망치질은 하나도 헛되지 않는다.

 

우리의 하루도 마찬가지다.

오늘 읽은 책 한 줄, 생각을 정리한 메모 하나,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들이쉰 한 번의 호흡.
이 모든 것이 나를 완성해가는 조각질이다.

 

절차탁마는 기적을 약속하지 않는다. 그 대신 지속과 성실의 가치를 말한다.
결과보다 태도에 집중하고 속도보다 방향을 가늠하게 한다.

지금 내가 어디쯤에 있든 계속 갈고 닦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공부 한 줄, 마음을 다잡기 위해 적은 노트 한 페이지, 감정을 눌러 담기 위해 내쉰 한 번의 깊은 숨.

이런 사소한 반복이 쌓이고 또 쌓이면 언젠가 형태를 갖춘 나로 거듭나게 된다.

 

삶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꾸준히 갈고 닦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변곡점이 찾아온다.

절차탁마는 느리지만 확실한 길이다. 그리고 그 길 위에 있는 사람은 절대 헛되지 않는다.

 

 


📌 절차탁마를 이해하는 3가지 키워드

절차탁마 뜻 : 뼈를 자르고 이를 갈며 옥을 쪼고 문지르듯 자신을 다듬는다는 의미
절차탁마 유래 : 고대 시가집 『시경』 위풍 「기오」에서 유래된 군자의 수양 태도
절차탁마 삶에 적용 : 보이지 않는 반복과 작은 노력이 모여 인생을 바꾼다는 깨달음


당장 변화가 없어 불안한 사람

스스로를 다듬는 시간에 지친 사람

결과보다 과정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사람에게 이 사자성어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