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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양 한 스푼48

절차탁마(切磋琢磨) – 갈고 닦는 사람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 갈고, 또 갈다 – 절차탁마의 시간살다 보면 어느 날 문득 내가 정체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아무리 애써도 나아가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내가 뭘 하고 있는지조차 헷갈릴 때가 있다.그럴 때마다 떠오르는 사자성어가 있다. 바로 절차탁마다. ‘절차탁마(切磋琢磨)’란 뼈를 자르고 이를 갈며 옥을 쪼고 문지른다는 말이다.언뜻 보면 고통스럽고 지루한 과정 같지만 이것이야말로 무언가가 진짜 ‘형태’를 갖추는 과정이다.날마다 깎고, 다듬고, 또 다듬는 그 꾸준한 시간 속에서 비로소 빛나는 존재가 탄생한다.나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조각가의 손을 떠올린다.단단한 대리석 앞에서 수없이 망치를 들고 정을 겨누며 사소한 조각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사람.그는 처음부터 완성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하루에 몇 번 .. 2025. 5. 27.
제네시스(Genesis)의 어원과 의미 – 단어로 읽는 ‘시작’의 기원 ‘제네시스(Genesis)’는 영어에서 ‘기원’, ‘시작’, ‘탄생’, ‘창조’를 뜻하는 단어다.이 단어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했으며 오늘날에는 종교, 문학, 과학, 브랜드 네이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제네시스는 단순히 단어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인류가 시작과 창조를 바라보는 방식을 담아낸 상징적인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어원 – 고대 그리스어에서 시작된 단어‘제네시스라는 단어는 고대 그리스어 "γένεσις (génesis)"에서 유래했다. 이 단어는 '탄생', '생성', '기원'이라는 뜻을 가지며, 라틴어를 거쳐 영어로 전해졌다. "Gen-"이라는 접두사는 '태어나다', '생성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는 생명과 시작을 상징한다. 예를 들어 영어 단어 "gene"(유전자)는 .. 2025. 5. 27.
미궁의 유래 – 미로는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미궁 또는 미로는 오늘날 퍼즐이나 게임, 또는 복잡한 상황을 비유할 때 자주 사용되는 말이다.하지만 이 단어의 뿌리는 단순한 길찾기를 넘어서, 신화와 상징이 어우러진 깊은 역사 속에 뿌리내리고 있다.영어로는 Labyrinth(라비린스), 프랑스어로는 labyrinthe, 독일어로도 같은 어원을 지닌 Labyrinth라는 표현이 사용되며, 모두 고대 그리스어 ‘λαβύρινθος (labýrinthos)’, 즉 ‘라비린토스’에서 유래했다. 크레타 미궁의 전설 – 미노타우로스 신화의 배경미궁의 유래를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이야기가 바로 미노타우로스 신화다.미노스는 크레타의 왕이 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의 형제들도 왕위를 노리고 있었고 왕좌를 둘러싼 다툼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미노스는 신의 힘을 빌려 .. 2025. 5. 26.
이두스의 날 – 시저 암살의 배경이 된 3월 15일 이두스의 날(Idus Martiae)은 고대 로마 달력에서 3월 15일을 뜻하는 말이다. 이 날짜는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표시하는 날이 아니라, 종교적 제의와 정치적 상징이 겹친 의미심장한 날이었다. 그리고 기원전 44년, 이 날은 율리우스 시저가 암살당한 날로 기록되며, 이후로는 정치적 배신과 권력의 전환점으로 각인된다. 고대 로마 달력에서의 ‘이두스’란?로마 달력은 오늘날의 날짜 체계와 다르게 구성되어 있었다. 로마인들은 달력을 세 기준으로 나누어 날짜를 계산했다:Kalendae(칼렌다이): 매월 첫째 날Nonae(노나이): 대개 5일 혹은 7일Idus(이두스): 보통 13일, 단 3월·5월·7월·10월은 15일따라서 Idus Martiae, 즉 3월 15일은 각 달의 중심부이자 의례적 활동이 집.. 2025. 5. 26.
군계일학(群鷄一鶴) – 평범함 속에서 단연 빛나는 한 사람 우리 주변엔 그런 사람이 있다.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조용히 다른 시선을 유지하는 사람.소란스러운 무리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그 존재는 때로 말없이도 드러난다.그런 사람을 우리는 옛사람의 말로 이렇게 불렀다.군계일학(群鷄一鶴).수많은 닭들 사이에 단 한 마리의 학이 서 있는 듯한 풍경. 고사 속 이야기이 말은 진나라 회왕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회왕은 초나라에 사신을 보냈고, 그 사신은 그곳의 인물 중 하나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마치 군계일학(群鷄一鶴)과 같습니다.”“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입니다.” 그가 말한 이는 단지 외모나 말재주가 뛰어난 사람이 아니었다.지혜와 품격, 그리고 말 한마디에 담긴 무게까지 남달랐다고 전해진다.한 .. 2025. 5. 12.
젓가락은 철학이다 – 동양 식문화에 깃든 사유 하나의 도구를 오래 바라보면, 그 속에 담긴 세계관이 서서히 드러난다.젓가락은 단순한 식사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동아시아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본 방식,그리고 음식을 대하는 태도를 오롯이 담고 있는 사유의 도구다.젓가락의 기원 – 불을 다루는 손끝에서 시작되다젓가락은 처음부터 식사용으로 만들어진 도구가 아니었다.기원전 중국의 주나라 시기, 뜨거운 솥 안에서 음식을 꺼내기 위해나무가지나 대나무를 잘라 만든 막대 두 개가 그 시작이었다.『한비자』에 따르면, 젓가락은 조리용 ‘연장된 손’으로 쓰였고,점차 일상 식생활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도구의 기능이 바뀌었다는 것은 삶의 방식이 변했다는 뜻이다. 절제의 도구 – 공자와 유가의 식사 철학공자는 『예기』에서 음식은 조용하고 절도 있게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젓가.. 2025.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