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교양 한 스푼/단어의 유래

January의 유래 – 두 얼굴의 신, 시간을 열다

리안과의 만남 2025. 5. 30. 23:45

일년 12달의 유래_1 

 

1월, 새로운 해의 시작을 알리는 달이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로운 다짐을 한다.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적으며 때로는 지난 해를 돌아보며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반복되는 1월이라는 시간. 그런데 이 익숙한 달의 이름이 문을 지키는 로마의 신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 고대 로마의 신 야누스에서 시작된다.

 

Janus,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는 신

야누스는 얼굴이 두 개인 신이다. 한쪽 얼굴은 지나간 과거를 바라보고, 다른 얼굴은 다가올 미래를 바라본다.

그는 로마인들에게 문이나 문지방, 시작과 끝, 시간의 흐름 같은 것들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야누스는 그리스 신화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는 오직 로마에서만 숭배된 고유의 신이다.

 

전쟁과 평화, 계절의 변화, 인생의 전환점 등 모든 출입구와 경계를 지키는 역할을 맡았다. 그래서 어떤 일이든 시작되기 전에는 반드시 야누스에게 제사를 지냈다. 전쟁을 시작할 때도 야누스 신전의 문을 열어야만 했고 그 행위는 전쟁의 개시를 상징했다. 참고로 고대 로마의 야누스 신은 티투스 리비우스의 『로마사』나 키케로의 저술에도 언급된다.

 

두 얼굴의 야누스

 

왜 1월의 이름이 Janus일까

초기 로마 달력은 지금처럼 12개월이 아니었다. 로물루스가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초창기 달력은 10개월로 구성되어 있었고 해의 시작은 3월이었다.

 

3월은 전쟁의 신 마르스에서 유래한 달로 봄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그러다 기원전 8세기경 로마의 두 번째 왕 누마 폼필리우스가 달력을 개정하면서 지금의 1월과 2월이 추가되었다. 그는 해의 시작을 3월이 아닌 1월로 옮겼고, 그 첫 달의 이름으로 야누스를 선택했다.
지나온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해의 문을 여는 신이라는 점에서, 야누스는 해의 시작을 대표하는 데 가장 어울리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열리고 닫히는 신전의 문, 야누스의 상징

로마에는 야누스를 위한 신전이 실제로 존재했다.

그런데 이 신전은 단순한 예배 장소가 아니었다. 국가가 전쟁 중일 때는 문을 열어두고, 평화가 유지되는 동안에는 문을 닫았다. 하지만 로마가 워낙 자주 전쟁을 치렀기 때문에 이 문이 닫힌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고 전해진다.

 

이 신전은 시간과 인간의 삶이 흐르는 길목에 놓인 상징적인 문이었다.  야누스는 단순한 신이 아니라 모든 시작의 관문에 서 있는 존재였다. 그래서 로마인들은 하루의 시작, 달의 시작, 해의 시작은 물론 새로운 사업, 결혼, 여행, 출산 같은 중요한 출발의 순간마다 그를 떠올렸다.

 

January, 단순한 1월이 아닌 시간의 문

우리는 오늘도 아무렇지 않게 January라는 단어를 쓰고 있지만 그 안에는 고대 로마인들이 생각한 시간과 철학이 담겨 있다.
야누스는 과거를 돌아보게 하고 동시에 미래로 나아가게 만든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너는 지난 해에서 무엇을 배웠고, 다가올 해를 어떻게 시작하려 하느냐고.
January는 단지 해가 바뀌었다는 표시가 아니라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 계획을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이다. 그 시점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우리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야누스를 상징하는 석조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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