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교양 한 스푼/단어의 유래

판도라의 유래_신들이 인간에게 남긴 선물과 재앙

리안과의 만남 2025. 6. 10. 15:19


‘판도라(Pandora)’라는 이름은 ‘모든 선물을 받은 자’를 뜻한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판도라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녀는 인간에게 벌을 내리려는 신들의 계획 속에서 만들어졌으며 그 탄생은 인간의 운명을 영원히 바꿔놓은 시작이었다.
그렇게 판도라는 신들의 손에 의해 특별히 빚어진 인류 최초의 여성이 되었다.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 그리고 제우스의 복수

모든 사건은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신들의 불을 훔쳐 인간에게 선물하였고 분노한 제우스(Zeus)는 인간 세상에 새로운 형태의 벌을 내리기로 결심하였다.
그 벌은 단순한 재앙이 아니라 스스로를 매혹시킬 만큼 아름다운 존재, 판도라였다.

 


신들의 선물로 완성된 판도라

제우스의 명령으로  신들은 하나씩 최고의 재능을 판도라에게 선물하였다.

  • 헤파이스토스(Hephaestus)는 흙과 물로 인간과 같은 몸을 빚고 목소리를 부여하였다.
  • 아테나(Athena)는 수공예와 기술을 가르쳤다.
  • 아프로디테(Aphrodite)는 넘치는 아름다움을 선물하였다.
  • 헤르메스(Hermes)는 교활함과 속임수의 언어를 가르쳤다.

이렇게 판도라는 신들의 선물을 모은 존재로 탄생하였다.
그러나 그녀 안에는 선물뿐 아니라 속임수와 거짓, 멈출 수 없는 호기심 또한 함께 심어져 있었다.

 


판도라와 에피메테우스의 만남

완성된 판도라는 인간 세계로 보내졌다.
제우스는 그녀를 에피메테우스(Epimetheus)에게 데려가게 하였다.

에피메테우스는 '뒤늦은 생각'을 뜻하는 이름처럼 형 프로메테우스가 "신들의 선물을 받지 말라"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도라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경고를 잊고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이 결합은 결국 인간 세상에 재앙을 불러오는 계기가 되었다.

 


열지 말았어야 할 항아리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하나의 물건을 주었다.
그것은 '*피토스(pithos)', 즉 큰 항아리였다. (르네상스 시대 이후 '상자'로 오역되었지만, 원래는 항아리였다.)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절대 열지 말라고 경고하였다.
그러나 신들이 심어놓은 호기심은 점점 자라났고 결국 판도라는 항아리를 열고 말았다.

그 순간 항아리 안에 갇혀 있던 온갖 불행인 질병, 고통, 슬픔, 죽음, 노화, 불신 들이 세상 밖으로 퍼져나갔다.
인간은 그 전까지 알지 못했던 고통과 시련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신화속 지식 한 줌 
우리가 흔히 말하는 ‘판도라의 상자’는 사실 상자(box)가 아니었다. 고대 그리스어 원문에는 ‘피토스(pithos)’, 즉 곡물이나 기름을 보관하던 커다란 항아리로 적혀 있다. 그런데 훗날 라틴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상자(box)’로 잘못 옮겨지면서, 지금처럼 ‘판도라의 상자’라는 표현이 굳어진 것이다. 사실은 뚜껑 달린 큰 항아리, 그 안에 재앙이 잠들어 있었던 셈이다.
판도라는 정말 상자를 열지 말라는 금기를 어긴 걸까?
사실 고대 문헌 헤시오도스의 『작업과 나날』에는 “판도라에게 상자를 열지 말라”는 경고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녀는 경고를 어긴 것이 아니라 신들이 부여한 호기심에 따라 상자를 연 인물로 묘사된다.
즉, 잘못을 저지른 게 아니라 제우스의 계획 속에 놓인 존재였던 셈이다.

그런데 왜 ‘열지 말았어야 했다’는 이미지가 생겼을까?
이후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판도라의 이야기가 이브의 선악과 신화와 비교되면서 ‘금기를 어긴 여인’이라는 상징이 덧씌워졌기 때문이다.
원전에서는 죄와 처벌이 아니라 인간 고통의 기원을 설명하는 구조에 가깝다.
그래서 판도라는 단순한 실수의 상징이 아니라 재앙과 함께 ‘희망’을 남긴 존재로 기억된다.

 


희망, 마지막에 남겨진 것

판도라는 급히 항아리 뚜껑을 닫았지만, 이미 대부분의 재앙은 세상으로 퍼진 뒤였다.

그러나 항아리 바닥에는 단 하나의 존재, 바로 희망(엘피스, Elpis) 만이 남아 있었다.

고대 문헌은 단순히 "희망이 남았다"고만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자들은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 희망이 인간에게 남아 고통을 견딜 힘이 되었다는 긍정적 해석,
  • 희망조차 세상에 퍼지지 못해 인간은 더욱 절망했다는 부정적 해석.

 


판도라가 남긴 이야기

판도라의 신화는 단순한 "재앙의 시작"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안에는 인간 존재의 복합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

  • 인간은 아름다움을 향한 욕망과 호기심 때문에 스스로 고통을 불러들인다.
  • 그러나 절망 속에서도, 희망은 마지막까지 남아 인간을 지탱한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는 표현은 재앙과 함께 남겨진 희망까지 품은 깊은 의미를 지닌다.

판도라에 관한 깊은 흐름을 이해하려면 프로메테우스, 에피메테우스, 판도라 신의 뜻을 거스른 자들을 읽어보세요

 

프로메테우스, 에피메테우스, 판도라 – 신의 뜻을 거스른 자들

신화 속에는 인간을 만든 이야기들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인간의 창조와 고통의 기원을 다룬 가장 유명한 서사는 세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프로메테우스, 에피메테우스, 그리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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