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Titan)의 유래
‘타이탄(Titan)’이라는 단어는,
오늘날 거대한 힘이나 압도적인 존재를 가리킬 때 사용된다.
하지만 그 유래는, 우주가 아직 신들의 손에 의해 다스려지던
고대 그리스 신화 속 한 시대에서 시작되었다.
타이탄들은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하늘의 신 우라노스 사이에서 태어난 신족이었다.
그들은 세상을 창조하고 질서를 세운 최초의 세대였으며,
강인하고도 원초적인 힘을 지닌 존재들이었다.
그러나 타이탄들은 단순한 창조자에 머물지 않았다.
그들은 아버지 우라노스에게 반기를 들고,
세상을 뒤바꾼 최초의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가장 앞장섰던 인물이 바로 크로노스였다.
그는 아버지를 무너뜨리고 세계의 지배자가 되었다.
하지만 승리의 순간에도 두려움은 스며들어 있었다.
자신 역시 자식에게 권좌를 빼앗길 것이라는 예언을 들은 크로노스는,
태어나는 자식들을 하나둘 집어삼켰다.
타이탄들의 시대는 이렇게 서서히 균열을 맞이하게 된다.
결국 새로운 세대, 올림포스 신들이 일어나
타이탄들과 격렬한 전쟁 — 티타노마키아 — 를 벌였다.
이 전쟁은 세상을 뒤흔들었고,
타이탄들은 패배하여 대지 깊숙한 타르타로스에 갇히고 만다.
이렇게 타이탄들은 신화 속에서
단순한 힘의 상징이 아니라,
창조와 파괴, 지배와 몰락이라는 복합적인 상징이 되었다.
오늘날 우리가 ‘타이탄’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그 속에는 단순한 거대함 이상의 의미 —
한 시대를 뒤흔들었던 힘과 비극, 그리고 그 여운이 함께 스며들어 있다.